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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변하고 있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11/03/13
  • 조회수2076

중국이 변하고 있다 사진1

해외탐방기 중국이 변하고 있다! 민일식 관광경영학과, 교수, esmin@joongbu.ac.kr


아시는 바와 같이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영화와 부침을 함께 해온 동반자적 국가이다. 근세에 이르러 한동안 이념적인 갈등으로 인해 수교가 중단되었다가 최근 개방화의 급물결을 타고 양 국 간의 관심과 협조 그리고 교역이 날로 커져 그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다리 밑 강에 배가 떠다니는 모습넓은 중국 땅덩어리 중에서 내가 택한 여정은 중국에서도 일찍부터 문화의 수입과 개방이 가장 활발하며 중국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상해(上海)로 정했다. 상해는 최근 10년 동안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성장하였다. 이미 경제적 자원의 블랙홀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선진국들의 막대한 투자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성장의 부를 소화하려는 유행의 파도와 함께 거대한 용트림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현지의 사람들 그리고 우리 같은 여행자들 모두에게 그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도시의 위용을 찾아보기에 충분한 활기찬 곳이었다. 또한 이 지역은 이미 우리가 예전부터 삼국지로 많이 접해 친숙한 곳으로 바로 손권이 다스리던 오나라의 중심지인 항주(抗州)와 소주(蘇州)가 인접해 있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가 삼국지라고 하면서 읽어 오던 책은 나관중이라는 사람이 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삼국연의(三國演義)라 표현하는 서기 184년부터 280년까지의 중국 대륙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관한 작자 미상의 민속적 구전소설이다. 지방마다 이야기를 하고 듣는 사람들이 자기 선조들의 이야기가 우선 중심이 되다 보니까 막상 삼국지의 주역들도 줄거리 마다 또한 이야기 꼭지마다 그때그때 달라지게 마련이라 지은이가 자연히 미상이며, 또한 이야기 연출 구전가가 각 지방 사투리로 감칠 맛나게 재미있는 부분을 강조해서 전해주는 형태였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역사적인 사건은 같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 삼국지와는 사뭇 내용도 다르고, 묘한 그 분위기는 원문의 중국어 사성이 갖는 뉘앙스에 더해서 우리 지역 출신 나라가 이겼으면 하는 응원의 힘도 가미되어야 제대로 감상이 된다고 하니 삼국지 하나도 결코 만만한 게 아닌 것 같다.

항주와 소주의 산도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평야지대에서 생산되는 풍성한 곡식이 바로 오나라의 풍성한 인심과 인재를 키워내는 경제적 삶과 함께 문화를 즐기는 나라로 성장하여 삼국 중 가장 여유로운 제갈공명과의 토론을 벌일 수 있는 배경이란 걸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항주에서는 서호는 안개사이로 비치는 아침 물살의 상큼함과 눈 감고 맛보았던 용정차 한잔이 좋았다. 서주는 졸정원을 방문했을 때 정원의 구성이 주는 화려한 눈 맛의 근사함과 이후 한세대를 못 넘겨 정원을 빼앗긴 부호의 무모함이 함께 생각에 잠시 잠기게 하였다.

중국에서 민일식 교수 사진상해는 그야말로 중국의 창문인 도시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수도인 북경이 유명하지만 실제로 중국의 경제를 선도하는 리더는 상해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갈 적마다 모습이 달라지는 상해는 이미 중국 전체의 산업주의적인 색채가 가장 잘 배어있는 곳이다. 오늘날 상해 최고 번화가인 회화로는 지난날 프랑스조차 지구였던 과거마저도 고색으로 보일만큼 첨단으로 채색되어 있고, 한편으로 전통상품 집산지였던 남경로의 옛 명성도 그대로 어울어져 활기찬 모습으로 우리의 시선과 마음마저 이끌어주어 여행의 피곤함을 몰아내주었다. 특히 동방명주 꼭대기에서 보는 상해 시가지는 외국 도시의 낯설음보다는 중국의 발전이 주는 경외감으로 다가왔다. 아직 매서운 강바람을 타고 늦추위가 남아 있었지만 포동강변의 야경 또한 우리 탐방객의 시선을 두리번거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상해는 일제 감정기의 임시정부소재지라는 또 다른 친근감과 감격이 우리를 숙연하게도 하였다. 어쩌면 독립운동이라는 단어 한 마디만으로도 상해를 진지하게 생각 할 수 있을 듯하다.


중국이라는 큰 나라를 돌아보기에는 비록 짧은 일정이었으며, 또 현지 음식의 적응 때문에 다소의 고생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행에서 중국대륙과 중국인에 대한 신선한 충격과 흥분은 약간 오래 갈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중국을 접해보겠다는 구상으로 중국기행을 마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