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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자에겐 불가능한 꿈은 없다.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11/03/13
  • 조회수2594

행동하는 자에겐 불가능한 꿈은 없다. 사진1

행동하는자에겐 불가능한 꿈은 없다! 러시아주재 한국대사관, 태윤신, 인쇄정보미디어학과, 99, taeguk-buin@hanmail.net


따랑따랑따랑~~~~~ 아침 6시 반. 더 자고픈 욕망을 달래고 알람 소리에 눈을 떠 출근준비를 서두른다. 세면을 하고 화장을 하고, 주말마다 정성스레 다려둔 브라우스에 정장으로 마무리하면 어느새 7시.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해 꼭 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기숙사를 나선다. 뜨람바이(전동차)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데, 미여터지는 바곤(열차칸)안에서 뒤로 밀리지 않으려고 재빨리 덩치 큰 루스키(러시아남자) 뒤로 몸을 옮기는 나를 보면, 내가 외국인이라는... 그것도 눈에 잘 띄는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건 아닌가라는 자각에 놀랄 때가 종종 있다.

러시아주재 한국대사관 사진벨라루스역에서 10여분 걸어 다리를 빠져 나오면 거북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현대적인 느낌의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건물이 첫눈에 들어온다. 여느 대사관이 그렇듯이 보안유지를 위해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데, 조금은 번거롭다 싶을 정도로 정문, 현관문을 차례대로 통과 영사과 철문까지 3차례 카드인식을 통해 출근을 마친다.



정확히 3년 전 유학길에 오른 나는 중부대학교 편입생이자 인쇄공학과 제5기 졸업생이다.  어렵게 내린 큰 결심과 각오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벽을 쉽사리 넘지 못했던 나였기에 작년 6월 말 끝마친 논문발표는 지금까지의 삶 중 가장 힘든 자신과의 싸움이 되었고, 논문발표로 주어진 졸업장과 석사학위 수여는 가장 큰 상이 됐다. 긴 역사와 세계가 인정하는 전문인쇄교육기관인 모스크바국립인쇄대학의 동문이 된 나는, 현재 '예비-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논문 주제가 결정되는 대로 박사과정을 시작하려는데 만만치 않은 영사과 일에 학업은 조금 뒤로 밀어 놓은게 사실이다.



러시아 여권 및 visa 사진정각 9시가 되면 대사관내 영사관 셔터가 올라가고 대기중이던 민원들이 들어온다. 영사과 업무는 여권 업무와 비자 업무로 구분되는데, 나는 비자 담당이다. 체류자격에 부합한 서류상황을 체크하여 비자신청을 접수하고 이를 전산처리, 심사(영사님)하여 교부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심사 때 인터뷰 요청된 사람들을 통역하는 일과 문의전화 상담도 포함되어있다. 하루 평균 접수되는 신청건이 60건~70건에 이르는데, 접수 후 전산처리하고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답변하고 인터뷰 대기자들의 통역을 하고 나면 사실 밖에서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한 번은 내 직속 상관이자, 법무부 소속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주재관으로 부임하신 법무관님과 술자리를 한적이 있었다. 그 분 말씀이 우리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제공받고자 외국인 노동자를 정식 고용하여 현재 많은 노동자들이 비자를 받고 들어와있는데, 이들이 한국에 정착해 혼혈아를 낳으면 사회 지도층이 되지 못하고 우리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떠 안아야 할 생활보호자가 되고 만다며, 이를 저지할 사회적 제도가 없기 때문에 비자발급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제 대사관 근무 6개월째인 나에게 불법체류만 하지 않으면 괜찮을꺼라는 비전문인적 견해를 바로잡아 준 아주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 후로 나는 국적법, 사증(비자)발급 절차와 종류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공부하고 있다. 박사 논문을 비자와 관련된 인쇄문제로 쓰고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러한 두 가지 이유 모두 직장으로서의 직업이 아니라 몸 담고 싶은 소명 있는 직업으로 비자업무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근 후, 똑 같은 일상 속에서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를 달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검도복을 입고 있는 태윤신씨 및 다른 사람들과의 단체사진아마 운동만한 게 없을 것이다. 나는 1년 전부터 검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퇴근 후 모든 스트레스를 칼에 실어 대련 한판에 쏟고 나면 그리고, 가뿐 숨 한번 몰아 쉬고 나면 스트레스는 온데 간데 없다. 토요일 일찍 수련을 끝내고 작은 카페에서 검도 식구들과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살 맛나게 하는 기쁨이다. 다음 달엔 초단 시험이 있는데, 초단에 합격하면 세계검도협회(WKA)가 발행하는 단증을 준다고 하니 검도에서 얻는 삶의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 또 주일이 되면 유학 초기부터 다녔던 광림교회에 나가 교회학교 교사로, 성가대로 봉사를 한다. 한 주일을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사는 나는, 검도가 내 육체의 건강을 유지·지탱해 줬고, 광림교회에서의 신상생활이 내 정신적 건강을 지켜 보호하여 주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늘 감사해 한다.

3년 전 유학선택을 선택하고, 도전하고 그리고 석사졸업이라는 성취감을 맛보며, 여기에 기술하진 않았지만 많은 아르바이트로 경험을 넓히고, 또 직장을 선택하고, 검도에 도전하며, 교회학교 교사니, 성가대니 '역할'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체험하는 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만들어낸 상황에서 또 선택을 하는 선택의 연속이 곧 인생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후배님들께 조심스럽게 내 삶을 소개하면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바쁘게 살라고 말하고 싶다. 바쁘게 산다는 것은 곧, 그 만큼 많은 선택을 한다는 것인데 선택 뒤에는 반드시 약진이 있음을 기억하자. 나이가 어릴수록 선택의 기회와 기로가 많아 생각이 많을 수 밖에 없겠지만, 제일 어리석은 것은 생각이 생각 안에 머물러 약진의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충분히 생각하곤 반드시 선택을 하자. 여기에 적절한 노력과 성실을 쏟는다면 이것은 분명 자기발전의 큰 노하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