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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코치가 되려면 자녀에 대한 생각을 바꿔라
  • 작성자입학처
  • 작성일시2017/09/07
  • 조회수2238

좋은 코치가 되려면 자녀에 대한 생각을 바꿔라 사진1

[조성진의 자녀교육 코칭] 좋은 코치가 되려면 자녀에 대한 생각을 바꿔라


<조성진 / 교양학과 / 2017년 8월 17일 / 굿모닝충청>


 


5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드는 많은 생각 중의 하나가 자녀에 관한한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새롭게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자녀에 관한 무엇이든 말이다. 20대 중반이 된 자녀가 서서히 둥지를 떠나려는 징후를 발견하면서 그동안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가 뇌리를 스치며 드는 생각이다. 코칭(Coaching)을 접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어설픈 부모가 되기보다 차라리 냉정한 코치가 되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는 점이다.

코칭은 수렁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는 것이 아니다. 슬프고 우울한 원인이 무엇인지, 분노와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성적이 떨어지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처방을 내려주는 상담(Counseling)과는 다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더 성장하고 발전해 가도록 옆에서 돕는 과정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단점이나 약점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과 강점에 주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자녀 교육에 있어 코칭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에게 코칭을 적용하려면 다음 몇 가지 생각을 먼저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른바 자녀에 대해 발상의 전환(Paradigm Shift)이 필요하다. 이것이 제대로 된 자녀 코칭의 출발점이다.


 


첫째, 자녀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에 충분한 잠재력(Potentiality)과 가능성(Possibility)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발휘하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자녀들은 경험한 것들이 많지 않거나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 위축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니 그것을 살릴 수 있도록 자녀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며 자녀가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신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부모이다. 

둘째, 자녀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기 원하고, 최적의 선택을 하고자 한다. 자녀는 독특하고 특별한 존재로서 날마다 목적이 이끄는 삶(Object driven life)을 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부모가 보기엔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해 미칠 지경이어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최적의 선택(Optimal options)을 하도록 효과적으로 돕는 것이 코치로서 부모가 할 일이다. 부모와 자녀의 눈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매일 인정하면 최적의 대안은 의외로 쉽게 발견된다.

셋째, 자녀는 가치 있고 훌륭한 삶을 살기 원한다. 일반적인 상식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치 있고(Worthful) 훌륭한(Wonderful) 삶을 살기를 원한다. 각자가 생각하고 실행하는 방법과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할 수 있다면 타인을 돕고 더불어 살고 싶어 한다. 코칭은 이런 사람을 돕는 강력한 파트너십이고,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가치 판단의 기준인데, 이것은 부모가 꾸준히 신경을 쓰고 도와주어야 할 소중한 일이다. 인생은 ‘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치’로 결정되는 숭고한 여정이다.


 


넷째, 부모는 자녀의 실행을 효과적으로 돕는 것이 좋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짠 법이다. 생각만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 열쇠는 효과적(Effective)인 실행(Execution)이다. 코칭은 자녀가 문제 해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데 필요한 일들을 일상생활에서 꾸준하게 실행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와 자녀는 서로 존중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자녀가 지금은 갖가지 문제로 당장 어려움에 처해 있더라도 언젠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존재임을 믿고 그를 존중(Respect)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방법과 수단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이 때 부모는 자녀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그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책임(Responsibility)이 있다. 그리고 자녀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 역시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느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이 코치인 부모의 역할이다.

이런 인식 하에 자녀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해 부모가 진행하는 코칭은 강력한 힘(P·O·W·E·R)을 가진 의미 있는 도구이다. 물론 진행하는 과정이나 단계는 부모와 자녀가 처한 환경, 각각의 성격, 원하는 삶의 목표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치든 모두 행복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한다는 점은 같다.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 준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지만, 적지 않은 부모들이 그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니다. 부모가 스스로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따스하되 냉정한 코치가 되어야 한다. 자녀가 원하는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말이다.

이런 코칭을 옆집 부모가 함께 배운다면 재미가 더 쏠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