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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용 총장 칼럼] Leaders are Readers!
  • 작성자홍보과
  • 작성일시2017/12/14
  • 조회수5765

[홍승용 총장 칼럼] Leaders are Readers! 사진1

Leaders are Readers!


[2017년 12월 14일 중도일보]


 


중국 당나라 시절 시성인 두보의 시 중에 '남아수독오거서'라는 구절이 있다. 학자나 지도자가 되려면 모름지기 평생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읽기를 권면하는 말이다.

책으로 채워진 도서관은 학문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필수조건이다. 대학 도서관의 장서 수는 학문 경쟁력을 위한 기초체력과 같다. 명문대학의 브랜드 가치는 도서관장서의 양과 질에서 상관관계에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73개 도서관에 1천 900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고, 예일대와 영국의 옥스포드대는 각각 1천500만 권, 1천200만 권의 장서를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서울대가 520만권으로 가장 많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들은 200만~300만권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지방 사립대는 도서관 평균 장서가 50만권을 밑도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교수나 전문가 및 직장인들도 초심으로 돌아갈 때, 겸손한 마음의 상태일 때 책을 접한다. 변화하는 시대조류를 읽고, 전문성을 높이고, 전략을 바꾸어야 할 때 책을 찾는다. '2016 대학 도서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430개 대학교 학생들은 매년 학교 도서관에서 5.5권의 책을 대출했다. 문제는 통계가 시작된 2008년 10권에서 8년 연속 대출 권수가 감소한다는 점이다. 또한 1년간 대출 경험이 없는 대학생 비율이 42.3%에 이르며, 대학생의 약 40%가 전공서를 제외하고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생만 책을 안 읽을까? 교수들도 매년 얼마나 교양서적과 전공서적을 읽는가하는 통계를 발표하면 좋겠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역사교수인 유발 하라리는 저서인 『사피엔스』에서 "1775년 아시아는 세계경제의 80%를 차지했고, 인도와 중국의 경제규모를 합친 것만으로도 세계 총생산의 3분의 2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유럽은 경제적 난쟁이였다. 세계경제의 중심이 유럽으로 이동한 것은 1750년에서 1850년 사이에 이르러서다. 동양이 서양에 부의 역전을 허락한 핵심요인은 '지적 호기심과 바다를 향한 대탐험"이라고 분석했다. 창의성은 지적호기심에서 유발되며, 지적호기심은 책읽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USC대학의 샘플총장은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이며, 시인이자 교육사상가다. 그의 《리더십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00년 이상 된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다. 30세에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의 힘은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에서 비롯했다. 소크라테스 문답법, 독서와 집단토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배웠고, 세계를 관리하는 지혜를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그룹의 김재철회장은 젊은이들에게 '문학책 3백 권, 역사책 2백 권, 철학책 1백 권'을 읽어야 인생을 살아갈 지력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하버드 졸업장 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했다. 독서가 균형 있는 삶을 만들어 줬다는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매일 잠들기 전 1시간씩 독서를 했다고 한다.

종이 책에서 전자책으로 디지털하기 시작한 것은 1971년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전자책 e-Book을 보급한 주역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온라인 책 판매로 미국의 중소 오프라인 서점들은 거의 폭삭 망했다. 그런 아마존이 지난 2015년 11월 시애틀 워싱턴대학 근처에 오프라인 서점을 열었다. 아마존은 장악한 온라인 브랜드로 오프라인에 도전하는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책의 향기를 구매자들로 하여금 서점에서 맛보게 하려는 마케팅전략 이상의 고매한 품위라고 본다. 우리나라 대형서점들도 서점 내에 책 읽는 공간을 조성했다. 책 파는 것보다 책읽기가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멋진 변화다.

1300년 전에도 시인 두보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으라 했지만, 현대사회에서도 훌륭한 지도자나 성공한 CEO들은 대부분 다독가이거나 독서광이다. 지도자가 되려는 분들이나 된 분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특별한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