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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갈림길 선 HMM, ‘역대급’ 물동량 기록한 항공화물
  • 작성자항공경영물류학전공
  • 작성일시2021/08/22
  • 조회수843

해운·항공 물동량 증가 속 파업, 신기록 달성 등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

HMM이 길고 긴 적자의 터널을 빠져나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여주는 가운데 노사가 임금을 두고 갈등 중이다.

HMM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 4,2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 1,149억원(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19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 213억이 개선되는 등 대폭 개선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양지환, 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4,35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약 40%, 당사의 직전 추정치를 15% 이상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의 이유로는 ▲SPOT 운임 강세 ▲Service Contract 운임 상승 ▲Capacity 증가 및 탄탄한 컨테이너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HMM, 임금 인상 두고 사측·노조 의견차…‘협상 결렬 시 파업 예고’
HMM과 노조 측은 지난해부터 임금을 두고 갈등을 보여왔다. 2020년 마지막 날에서야 사측과 해운노동조합은 9시간 30분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중노위가 제시한 임금 인상 조정안에 서명했다.

당시 주요 내용으로는 ▲임금 인상 2.8%(2020년 1월 1부로 소급 적용) ▲코로나 극복 위로금 100만원 지급 ▲임금총액 1% 이내 범위에서 해상 수당 신설(2021년 1월 1일부터 적용)에 합의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하지만 2021년에도 ‘역대급’ 실적이 계속되면서 다시 한번 HMM 사측과 노조 측이 갈등하고 있다. 노조는 급여의 정상화와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생수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인상 5.5%와 격려금 100%에 더해 하반기 시황에 맞춰 추가 격려금 협의를 제시했다.

사무직으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했으며 해상 선원 등으로 구성된 해상노조도 4차 임금 및 단체협상교섭이 결렬되면 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까지 조정에 실패할 경우 노조는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지지부진한 협상에 전정근 HMM 해원노조 위원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은 지난 4일, 청와대를 찾아 중재안을 내달라는 서신을 전달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기본급 7.7% 인상, 성과급 700% 지급이라는 ‘HMM 임금 단체협상 중재안’을 산업은행 측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사측과 채권단 간 사전협의 하에 노·사간 진행되는 자율 교섭으로 정부가 구체적인 중재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해운산업 지원 총괄부서로서 HMM의 임금 단체협상이 우리나라 수출입 물류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HMM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 측은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노조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어려운 해운 상황에 임금 동결 등 회사가 정상화되는데 일정 부분 고통을 감내했다. 사측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아직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쉽사리 임금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이해된다”며 “양측 모두가 한발씩 물러나 합리적인 선에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라도 임금 갈등으로 인해 파업하게 되면 그 피해는 중소 수출기업 및 국민들이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화물전용 여객기 1만회 운행…‘인천공항은 상반기 역대 최대 물동량
대한항공은 지난 1일, 화물전용 여객기 1만회 운항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인천-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한 지 1년 5개월여 만의 일이다. 특히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5개 노선에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발생 후 선제적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활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기준 38회 운항했던 화물전용 여객기가 현재 월 800회 이상 운항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중소 화주들을 위한 물류 지원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일본 등으로 중소 수출기업 전용 전세편을 편성했다. 올해는 로스앤젤레스행 화물 정기편에 별도로 전용 공급량을 설정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 물류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월 4만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화물전용 여객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적 항공사로서 적극적인 공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물류 수출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20년 만에 항공화물 누적 5천만 톤을 달성했다. 20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 된 물품 가액은 약 15조 달러로 이는 우리나라 2020년 GDP(1조 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20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가액의 33.6% 차지했다.

2001년 120만 톤이었던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매년 실적이 개선돼 2007년 255만 톤까지 기록했다. 이후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전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하면서 18년에는 개항 후 최고 실적인 295만 톤을 달성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162만 톤으로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 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항물류단지를 지속 개발했으며 현재 7개 항공사 터미널 외에도 글로벌 특송사 전용 터미널을 확대 추진 중이다. 오는 9월에는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 신선식품, 생·동물 등의 환적 대기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