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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본입찰… ‘1조 딜’ 변수는
  • 작성자항공서비스학전공
  • 작성일시2024/04/25
  • 조회수5
▲ 아시아나항공 및 대한항공의 항공기. 연합뉴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전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제시한 가운데 매각 본입찰이 25일 열린다저비용 항공사(LCC) 후보 4곳의 인수 최대 변수로 자금 조달 여력·운항허가 등이 꼽히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적격인수 후보(숏리스트)에는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인천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 자체 보유 화물기 8·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 CF6예비엔진 54대 인천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임차계약 임직원 800여 명 등이다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은 부채 포함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지난해 1607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LCC는 연간 화물 매출액 1조 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또한 아시아나항공은 21개 노선의 국제화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특히 대형항공사(FSC)로서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화물 노선도 확보하고 있어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던 LCC들은 장거리 화물 운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단숨에 국내 항공화물 2위로의 도약도 가능하다.
 
하지만 몸값이 1조 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후보군 LCC들이 인수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인수전에 뛰어든 LCC 4곳 중 제주항공을 제외한 3곳은 자본잠식 상태여서 자금 조달 능력이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잠식률 82.1%이며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31%·34.6%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536.5%로 부채비율 200%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인수후보 중 가장 탄탄한 재무 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잠식에 빠진 인수 후보 LCC 3곳은 모두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이들은 재무적투자자(F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 조달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모펀드가 대주주가 아닌 제주항공의 경우 1조 원이 넘는 인수가에 대해 인수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가나 채무 문제가 꼽히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경우 대한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돼 사업을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만 조달될 수 있다면 인수 주체가 누구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토교통부와 각국 경쟁·항공당국에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화물사업 운항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인수 후보자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유럽연합(EU) 등 경쟁당국이 사모펀드의 화물사업부 인수 이후 단기 재매각을 우려해 허가를 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알짜 사업인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인데운영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위배하는 사업자가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매각이 거부될 수 있다며 사모펀드를 대주주에 둔 LCC가 인수하게 된다면 입찰 이후에 향후 몇 년간 매도 등을 막는 안전장치나 후속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