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대만 관광객 2만 6850명
부산~타이베이 직항편 애용
중국인도 코로나19 이후 최다
중국노선 회복돼야 수요 견인
부산관광공사는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만 유명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부산 미쉐린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대만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지난 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대만·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2월 대비 대만 관광객 수는 3배 이상 늘었으며, 중국 관광객 수는 10배 이상 늘었다.
10일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2월 외국인 관광객 부산 방문 동향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4만 51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6만 7800명)에 비해 107.3%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11만 8459명)에 비해서는 18.6% 늘었다.
국적별로 분석한 결과, 기타(2만 705명)를 제외하면 △대만(2만 6850명) △중국(2만 978명) △일본(1만 9884명) 순이었다. 인도, 러시아, 호주를 제외하고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관광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관광객 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만은 전년 같은 기간 8001명에 비해 약 3.4배 늘었다. 지난 1~2월을 합친 누적 관광객 수도 5만 519명으로 전년(1만 6638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만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관광객 수가 늘었다. 2019년 1~2월 부산을 찾은 관광객 수는 3만 1909명이었는데, 이에 비해 58.3%가 늘어난 것이다.
부산을 찾는 대만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부산~타이베이를 오가는 비행편이 늘어난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앞서 에어부산은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매일 1회에서 2회로 증편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전용 패스인 ‘비짓부산패스’의 마케팅이 대만에서 톡톡히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짓부산패스의 구매자 대부분은 대만 관광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 관계자는 “다른 국가의 경우 수도권에 노선이 대부분 집중돼 있는데, 대만의 경우 부산~타이베이 노선이 40%가량을 차지한다. 또 대만 관광객은 ‘가성비’ 여행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는데, 비짓부산패스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발길이 뜸하던 중국 관광객도 급증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2만 9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906명)에 비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3만 1652명)인 비하면 33.7% 낮은 수준이나, 코로나19 이후로는 가장 많은 중국 관광객이 부산을 찾은 것이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2월 중국의 명절인 ‘춘절’ 특수에 더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산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2월에만 ‘반짝’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끊긴 부산~중국 노선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만큼, 이번에 늘어난 관광객 수가 꾸준히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수도권에 비해 4% 수준으로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의 항공편이 중국의 경우 아직 절반도 회복이 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79.4% 늘긴 했으나, 기대치만큼 늘어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월은 일본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이었던 만큼, 3월에 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부산 방문객 수는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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