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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 작성자함상혁
  • 작성일시2005/09/03
  • 조회수1,081

# 틱이란 무엇인가?


반복적으로 갑작스럽고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어떤 형태의 소리를 말한다.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불수의적이다. 고의로 즉,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을 부모나 교사는 특히 명심해야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므로 화를 내거나 나무라거나 하는 것은 해롭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변한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이 어느날 증상이 심해졌다가 며칠 뒤에서 잠잠해지는 식으로 증상의 정도가 변화가 많다.

증상을 보이는 해부학적 위치가 자꾸 변한다. 어느 날은 눈을 깜빡이다가 며칠 후에는 코를 킁킁거리는 식으로 증상의 종류가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생기기 전에 불쾌한 감각이나 느낌이 있고 틱 행동을 하고나면 완화된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는 틱의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 습관이다, 혹은 관심을 끌려고 그런다는 오해가 많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된다. 시험볼 때, 책을 읽을 때, 남 앞에서 발표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잠을 잘 때나, 한가지 행동에 몰두할 때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밤에도 이런 근육의 움직임이 있다면 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 틱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근육틱과 음성틱이 있으며 각각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나누어진다. 각각의 예는 다음과 같다.

단순 근육틱: 눈 깜박거림, 얼굴 찡그림, 머리 흔들기, 입 내밀기, 어깨 들썩이기
복합 근육틱: 자신을 때리는 행동,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기, 물건을 던지는 행동, 손의 냄새맡기, 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기, 자신의 성기부위 만지기, 외설적인 행동
단순 음성틱: 킁킁거리기, 가래뱉는 소리, 기침소리, 빠는 소리, 쉬소리, 침뱉는 소리
복합 음성틱: 사회적인 상황과 관계없는 단어를 말하기, 욕설, 남의 말을 따라하기

이러한 여러 가지 증상의 임상양상을 기준으로 정신의학적으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일과성 틱장애: 4주 이상 1년 이내
만성 운동 또는 만성 음성 틱장애: 1년 이상
뚜렛씨 장애: 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나타난다.


# 틱은 얼마나 흔한가?


틱은 소아에서는 매우 흔하다.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일시적 틱은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나타나며, 남녀비가 2:1 - 3:1정도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1-2%정도에서 나타난다고 본다. 뚜레씨 병은 남자아동 1,000명중 1명, 여자아동 10,000명중 1명 정도에서 발생한다.


# 틱은 어떤 경과를 밟는가?


대개 10세이전에 시작하고 평균적으로는 7살 경에 시작한다. 2/3는 눈을 깜박거리는 증상부터 시작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한 증상이 없어지고 다른 증상이 새로 나타난다. 수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저절로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으로는 강박 장애가 동반되거나, 만성적 낙인에 따른 성격문제가 생기고, 자해적인 틱 증상이 있는 경우 신체손상이 생기게 된다.


# 원인은 과연 무엇인가?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생각되고 있다.

유전적인 원인 :가족적인 경향이 있고 환아의 일란성 쌍둥이에서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보다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환자의 일부에서는 병이 유전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뇌의 구조적 이상 : 중추신경계 중 기저핵(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이고 감각과 운동의 조화를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병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최근 뇌파, MRI 등 뇌영상 진단의 발달에 의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뇌의 생화학적 이상 :1970년도에 할로페리돌이라는 약물이 틱 증상을 억제한다고 알려지면서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원인이 된다는 학설이 설득력있게 제기되었다.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 노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이 틱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호르몬 : 남자아이에게서 많다는 점에서 남성호르몬과 틱이 연관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출산과정에서의 뇌손상, 뇌의 염증, 산모의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 틱의 증상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챙피를 주거나 벌을 주어서 증상을 억압해보려고 하는 경우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다. 이러한 악순환 결과 틱의 증상이 심해지고 우울증, 성격의 변화와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초래된다. 단, 심리적인 원인 단독으로 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 어떤 과정을 거쳐 진단하는가?


소아정신과를 방문하면 다음과 같은 임상적 진찰 과정을 거치게 된다.

1. 틱의 부위, 빈도, 강도, 복잡성에 대한 평가 : 언제 시작했는가, 경과는 어떤가, 동반된 정신 현상은 무엇인가, 증상이 환아의 자존심, 가족 기능, 사회적응, 학업 수행정도에 대한 영향은 어떤가

2.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동반되는가

3. 과거의 병력과 발달력: 출산과정, 발달의 지연, 약물사용력, 감염, 알레르기 여부 등

4. 동반되는 정서장애: 집중력 장애, 기분의 변화, 우울증, 불안 등은 없는가

5. 가족 및 친구관계 : 병전의 과거력, 증상 시작과 병원에 오기 까지의 기간, 사회적응 정도는 어떤가

6. 생활사건: 틱의 시작이나 악화와 생활사건의 연관성이 있는가

7. 가족력: 틱, 집중력장애, 과잉활동, 학습장애, 강박증, 우울증, 알콜리즘, 불안장애 등이 가족중에 있는가

8. 학교생활: 환아의 인지수준, 학습장애 여부

9. 신체검사나 신경학적 검사: 신경학적 이상 유무, 뇌파검사 소견, MRI 소견

10. 약물치료력: 과거에 약물에 대한 반응은 어떠했는가, 적절하게 약물이 투여되었는가

#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1. 병에 대한 교육

1) 가족이나 일반인들은 틱증상을 일부러 혹은 고의로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아니고 대개 성인이 되면 좋아진다는 것도 부모들이 알 필요가 있다.

2) 이 질병 자체는 신경정신의학적으로 뇌의 이상이며 사회심리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다. 순수한 정신질환 혹은 정신병이 아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교사와의 접촉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사를 대상으로 병에 대한 교육을 통해 교실내에서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이 제공되어 환아의 정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4) 비슷한 증세를 가진 아동이나 청?치료, 행동치료

환아들은 증상에 대한 오해와 편견, 주위에서의 압력 때문에 정서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 불안, 자신감의 결여 등에 대한 지지적 상담이 제공되어야 한다. 증상으로 인해 생기는 부적절한 주위에서의 반응이나 이득을 치료적으로 통제하는 행동수정요법이 시행되는 경우도 있다.

3. 약물치료

현재까지는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틱 장애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과성 틱 장애가 아닌 만성 틱장애, 뚜레씨 장애의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대개 시행된다.

1)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할로페리돌, 피모짓) : 전체 환아의 70-80%에서 효과가 있다. 낮은 용량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증량하게 된다. 할로페리돌은 0.5-6mg 정도, 피모짓은 1-10mg 정도의 용량이 사용된다. 대개 4-8주 정도 투여하면 효과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약물의 부작용으로는 급성 근긴장증, 장시정좌불능증, 행동저하, 인지장해, 체중증가 등이 있지만, 대개 약물을 줄이거나 끊으면 좋아진다. 앞으로는 이러한 부작용이 적은 리스페리돈과 같은 새로운 약물이 도움이 될 것이다.

2) 클로니딘, 구안파신 : 성인의 고혈압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서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사용된다. 8-12주 투여에 의해 20-30%의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 효과는 적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 부작용으로는 환아의 10-20%에서 졸리움을 보고한다.


3) 기타: 항우울제 등이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최근 새로운 약물치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 얼마나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여야 하는가?


명확한 답변을 하기는 어렵다. 환자의 증상의 호전정도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대개 12-18개월 정도 복용한 뒤에는 감량을 고려한다. 증상이 개선되면 증상의 악화 여부를 잘 관찰하면서 서서히 감량한다. 필자의 경우는 보통 방학 기간동안 약물을 줄이거나 끊은 상태에서 증상의 변화를 관찰한다.

# 치료를 하는 경우 틱장애의 예후는 어떤가?


만성적인 질병임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 예후는 좋다고 본다. 대개 10-15세사이에 가장 증세가 심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면서 점차 증세가 약해진다. 30-40%는 완전한 증상 소실이 되며, 30%는 증상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은 정도가 된다. 나머지 30%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예후가 나쁜 경우는 다른 발달장애나 정신장애가 동반될 때, 만성 신체질환이 있을 때, 불안정하고 지지적이지 못한 가족환경일 때 등이다.

출처 : 이나래님의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