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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삶] 두려움을 떨치자
  • 작성자이소원
  • 작성일시2013/10/14
  • 조회수1,426

대전일보 2013년10월 04일 중부대 김동기교수님 외부기고 칼럼

 

 

"나는 왜 연습장에서는 잘하는데, 실전에 나가면 샷이 안 되는가?" 연습장은 심리적 불안감이 없지만, 필드에 들어서면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 난이한 코스 등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골프 경기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프로 선수들도 항상 시합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아마추어들은 더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불안한 심리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게임에 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골프 기록은 큰 차이가 난다.

경험이 부족한 골퍼들의 경우 우선 필드에 들어서면 자신이 그동안 열심히 배우고 익힌 것들을 모두 잊어버린다. 고개를 들지 말라는 '경고'를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내가 친 공이 제대로 날아가는지 불안해서 고개를 들고 만다. 무리하지 말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라는 코치들의 조언대로 연습장에서는 잘도 따라했지만 필드에서는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힘껏 휘두르기만 한다. 또 장애물이 많은 홀에서는 혹시나 공이 해저드나 벙커로 빠지지나 않을까 두려움부터 앞서다 보니 제대로 된 샷을 하지 못한다. 경기를 망치는 것은 당연하다.

경기에서 두려움이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스윙을 하기 전 그 홀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샷을 할 것인지 정리를 하는 것이다. 초보 골퍼들의 경우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면 코스 상황을 많이 파악하고 바람, 그린(앞, 중앙, 뒤)까지의 거리, 목표거리와 클럽, 다른 선수의 구질(바람이나 그린에서의 구질 변화), 그린에서의 핀 위치, 습기, 속도의 변화 등을 파악하고 정리해 그에 맞는 샷을 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필드 주변 환경에 압도되지 말아야 한다. 필드는 연습장과는 분명히 각종 환경이 다르다. 스윙 폼이 어느 정도 안정된 골퍼라면 실내 연습장보다 오픈 레인지(open range)나 필드에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수 요기베라는 박빙의 경기 중 투수에게 "나 자신의 생각이 바로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훈련만큼이나 마음의 훈련도 중요하다"라고 조언을 해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주려고 애썼다고 한다. 성공한 골퍼들의 경우 훌륭한 게임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 중의 하나가 수없이 신체 단련을 하는 만큼 정신적 단련을 하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필드에서 두려움을 갖지 않고 경기를 한다면 최소 몇 타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김동기 중부대 골프지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