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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삶] 슬럼프 극복
  • 작성자이소원
  • 작성일시2013/10/14
  • 조회수1,531

대전일보 2013년9월 27일 중부대 김동기교수님 외부기고 칼럼

 

 

골프는 넓은 잔디를 중심으로 주변의 숲 그리고 경기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물과 모래 등 각종 자연조건에 적응하고 게임 중 평정심을 잃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을 동시에 수행하는 종목이다. 골프는 스윙 메카닉과 같은 기술적, 역학적 연구와 첨단 과학이 동원된 장비의 개발 등으로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비슷한 수준의 골프 기술을 가지고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프로 골프 선수들 중에 우승을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준우승에 머무르는 선수들도 많다. 또한 똑같은 장비로 동일한 코스에서 한 명의 골퍼가 기록하는 스코어는 매번 다르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단순하게 골프 장비와 테크닉의 우월성만이 경기를 하는 데 최상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경기 결과는 외부의 각종 요인보다 선수가 가지는 심리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실제로 다수의 프로 골퍼들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경기중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리적 벽을 넘지 못한 채 골프를 그만두거나 출전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골프 황제인 잭 니클라우스도 골프 경기의 승패를 결정하는 데 있어 심리기술이 80~90% 차지한다고 말했으며,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심리적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속 멘털 트레이너를 두고 시합 중 정신적인 불안정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느 운동선수들에게서도 있는 현상이지만 골프 선수들에게서도 슬럼프 현상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예기치 못한 내외부 요인으로 인한 슬럼프는 최상의 운동능력을 필요로 하는 프로 골퍼들에게 심리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여 경기력 저하로 연결된다. 골프는 1종 기능이며 폐쇄경기로서 정지된 공을 정지된 자세에서 치게 되고 경기시간이 약 5시간인 데 비해 막상 공을 치는 시간은 10분 내외에 불과하다. 따라서 코스를 따라 이동하거나 공을 치기 전에 자신의 심리를 조절할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아마추어 골퍼들도 심리적으로 흔들릴 경우 이런 시간을 이용해 평정심을 찾도록 해야 한다.

결국 슬럼프 극복은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그 벽을 넘을 수가 없다. 따라서 선수는 슬럼프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도전해야 하며 슬럼프의 시기를 적절히 활용하여 그 시기에 골프를 보는 시야를 더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동기 중부대 골프지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