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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삶] 스크린골프 소고
  • 작성자이소원
  • 작성일시2013/08/19
  • 조회수1,376

대전일보 2013년7월 넷째주 중부대 김동기교수님 외부기고 칼럼

 

 

 

골프에 대해 막연히만 알고 있었던 한 직장인이 있었다. 어느 날 친구들과 간단히 술자리를 가진 후 스크린골프장을 따라갔다. 막연히 골프는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 정도로 생각해 아예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스크린골프장에서 그는 친구들의 강요(?)에 못 이겨 마지못해 골프채를 휘둘러 보았다가 흥미를 느끼고 골프 마니아가 됐다.

진부한 얘기이긴 하지만 참 편리한 세상이다. 과학의 발달이 인류에게 무한한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골프 역시 과학 발달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 가장 획기적인 것이 스크린골프이다. 멀리 필드로 나가지 않고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엔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가 점점 진화해 실제 필드에서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로골퍼들도 처음에는 스크린골프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정확성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아직 실제 필드 라운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부담감이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이러한 부담감을 한층 덜어주고 있다.

스크린골프는 첨단 센서 기술과 영상 기술을 접목시킨 가상현실이지만 골프 인구의 증가에도 일정부분 기여를 했다.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가볍게 찾을 수 있고 부부간 큰 부담 없이 즐기다 보니 골프를 배우고 필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음에 틀림이 없다.

스크린골프는 필드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정확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스윙 직후 잘못된 자세를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클럽으로 연습을 함으로써 마무리까지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연령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물론 운동량은 실제 필드 골프보다는 훨씬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골퍼들 간 친교를 할 수 있는 여건 또한 실제 필드 못지않다.

한편으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스크린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도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30, 40대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스크린골프의 정보, 즉 헤드 스피드, 볼의 탄도 등 실제 필드 상황과 일치할 정도의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스크린골프장 제작사들은 더욱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부단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은 골프인들 사이에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한발 더 나아간 정교함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