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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리석은 골퍼가 캐디를 탓한다..
  • 작성자정승일
  • 작성일시2006/10/29
  • 조회수712
살벌한 필드에서 캐디는 거의 유일한 우군이다. 우호적인 동반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원칙상 필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캐디뿐이다.
^캐디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가는 캐디 없이 라운드를 해보면 절감한다. 외국의 대중골프장에는 카트를 스스로 끌도록 돼있어 캐디 없이 라운드 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국내에서는 캐디 없이 라운드 할 경험은 거의 갖기 어렵다.
^늘 캐디의 도움을 받으며 라운드 해본 골퍼가 캐디 없이 라운드 한다고 가정해보자. 홀마다의 특징을 제대로 알리 없으니 홀에 도사린 위험이나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 수 없다. 거리 측정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매번 짧거나 길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린의 특징, 잔디의 특성도 알 수 없어 라인을 읽기란 더더욱 어렵다.
^자주 찾는 코스이거나 싱글 정도의 핸디캐퍼라면 모를까 보통 주말골퍼라면 캐디가 있을 때보다 10타 가까이 더 친다고 보면 틀림없다. 골프장의 모든 정보를 꿰고 있는 캐디는 스코어를 낮추는데 결정적이다. 캐디와 좋은 호흡을 유지하며 캐디가 갖고 있는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하면 제 실력 이상의 좋은 스코어를 낼 수도 있다.
^대개는 이런 캐디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를 캐디 탓으로 돌리고 나쁜 스코어의 원인을 캐디에게서 찾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골프장에서 캐디 탓으로 돌릴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 모두가 골퍼 스스로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까운 거리의 퍼트를 남겨 둔 그린에서 캐디가 공을 잘못 놓는 바람에 홀인을 놓쳤다고 투덜대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볼은 제대로 놓았는데 골퍼가 놓인 방향대로 스트로크를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캐디가 현저하게 방향을 잘못 봤다면 스스로 조정하는 것도 실력이다.
유능한 골퍼는 캐디가 얼마나 노련한가 미숙한가를 먼저 판단한다.
그런 면에서 캐디의 미숙함을 꾸짖는 사람이 아닌 미숙함을 알아챌 수 있는 유능한 골퍼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