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학안내

오늘은 좌충우돌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14/11/05
  • 조회수4667

오늘은 좌충우돌 사진1

(중부피플106)오늘은 좌충우돌이지만, 2024년 퓰리처상을 꿈꾼다.
사진기자 함형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아직은 버겁다. 하지만 긴장감에 정신없이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 대표 뉴스통신사인 뉴시스의 0.3년차 신입사진기자. 선배들이 아직 기자신분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진에 대한 욕심만큼은 10년차 그 이상이다. 2024년 퓰리처상을 꿈꾸는 그에게는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 자 이제 좌충우돌 신입기자의 하루 일상을 쫓아가보자.


나는 함형서. 하루 24시간이 정신없다.


사진찍고 있는 함형서몸이 약간 무거운데 벌써 7시다. 어제 늦게 까지 현장에 있었더니 피로가 덜 풀린 듯하다. 하지만,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어 마신다. 다시 눈을 뜨니 이네 오늘 하루가 기대된다. 오늘은 어떤 사건과 행사가 있을까. 일정을 정리하고 중요한 순서대로 리스트업을 한다. 이것이 나의 하루 일정의 시작이다. 이제 취재의 시작이다. 나는 뉴시스 사진기자. 통신사는 실시간으로 기사와 사진을 마감하기 때문에 신속성이 생명이다. 그래도 몇 달이 지나서 그런지 약간 적응이 되어가는 듯하다.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왜냐하면, 대학생활과 너무 틀리기 때문이다. 가끔 공강이나 주말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사회인이고, 직장인이고, 나의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으로 확실한 정신무장이 되어 있기에 지금의 적절한 긴장감도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사건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확한 보도와 촬영, 그리고 스피드 이 두 가지는 지금 나에게 최고의 숙제이며, 과제이다. 가끔은 점심시간, 그리고 개인적인 약속들도 반납해야 할 때가 있다.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사건 현장에서 가장 먼저 보고 느끼고 이런 상황들을 공정하게 대중들에게 보도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누군가 나의 사진을 보고 잠깐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면 사회 초년병으로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서 셔터를 누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14년은 정말 복잡하고 다양하다. 세상이 이렇게 다이나믹하고, 많은 사건과 행사가 있다는 것을 학생 때는 몰랐다. 만약 내가 일반 직장을 갔다면 이런 변화와 흐름을 모른 체 다람쥐처럼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좋은 사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번은 최근에 있었던 GOP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하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장병들의 안장식이 현충원에서 있었다. 비록 현장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는 있었지만, 당시 희생자 유가족들을 바라보면서 마치 나의 부모님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여기서 셔터를 누를 때 마다 그 유가족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이렇듯 사진기자라는 일이 어떨 때는 참 힘든 직업이면서 보람찬 직업이라 생각한다.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 간다. 모든 기사를 송고하고, 이메일을 확인하며 내일 일정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지나 갔다.


함형서의 사진은 남들과 다르다.


솔직히 아직은 모르겠다. 대학에서 배운 것과 현장에서의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 함형서 만의 스타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공정하게, 그리고 사건의 사실에 대해 최대한 근접취재 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에 대한 편파보도가 아닌 가장 진실 되고 공정하게 취재하는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알 권리를 제공해 주는 것. 그것이 일차적인 함형서 만의 스타일이고, 둘째는 생명력이다. 옛날에 비해 요즘의 사진은 데이터이다. 비록 데이터이지만, 생명과 감정이 있는 함형서식 데이터사진을 찍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기억해 주세요. 제 이름은 함형서입니다.


사진기자라는 직업을 제대로 알기에는 아직 내 나이가 부족하다. 그리고 미숙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의 내 열정이 차곡차곡 쌓여 나라 안팎의 다양한 문제점이나 사건들을 바로 내 눈앞에서 보고, 느끼고, 취재함으로써 내공이 쌓인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내 사진을 통해 대중들에게 내 사진이 기억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내 이름은 함형서입니다. 내 사진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감사드립니다.”라고 퓰리처 시상식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