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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꿈을 키우는 힘, 중부대학교입니다

Job, Love, and Happyness!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13/02/18
  • 조회수2506
(중부피플90)일과사랑 그리고 행복(고홍식,경찰행정학과 99학번, 음성경찰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고장 충북 음성. 이 음성의 치안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는 음성경찰서 강력범죄 수사팀 고홍식 경장. 강력반 형사답게 큰 키와 다부진 몸매, 그리고 구릿빛 얼굴을 가지고 있는 고홍식 동문. 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와 밝은 미소에서 순백색의 행복이 보여진다. 경찰행정학과 커플인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과 일, 그리고 사랑의 행복담기를 시작해 본다.


Q. 나의 직업, 경찰


A. 질문에 딱 천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어른들은 관운이 있어야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잖아요. 돌이켜보면 경찰이 되기 위해서 노력도 했지만, 운도 잘 따랐던 것 같아요. 입학 그리고 군대, 제대, 복학, 졸업, 합격, 경찰, 결혼, 현재에 오기까지 시기가 잘 맞아서 휴학이나, 어떤 공백기 없이 그냥 순서대로 차근차근 다 되더라고요. 학교 졸업하던 그 해 7월에 합격해서 이렇게 경찰이 되었고, 결혼하고 현재니까. 사실 다른 것을 해볼 휴식의 시간이 없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나름 계획한 대로 잘 이뤄진 것이 노력과 천운의 덕이겠죠. 그래서 저는 경찰이 천직이면서 지금의 저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Q. 사랑스러운 우리가족


A. 최고의 조합이죠. 우리 집사람과 이제 20개월 된 딸, 그리고 몇 개월 뒤에 태어날 아들 녀석까지. 저한테 아내는 아주 특별하죠. 저보다 4살 아래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후배였죠. 새침하고, 말 수 적고, 제 얘기 잘 들어주고, 미모까지 좀 되고요. 제가 4학년 때 완전 마음에 들어서 사귀자고 했고, 교제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서울에서 7개월정도 경찰시험 공부를 할 때, 여러모로 공부에 전념하는데, 많은 힘이 되어줬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경찰이 되면 이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제일 컸죠. 서로 배려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거기다 저와 죽이 척척 맞는 아내와 예쁜 딸이 있으니,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제 일에만 충실하면 되네요. 그렇게 해주는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Q. 영화 속의 강력반?


김동훈 동문과 애견의 다정한모습A. 예전에 양동근씨와 정진영씨가 주연했던 와일드카드라는 영화가 제가 본 영화중에 가장 강력반 형사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사실 범인 하나를 잡기위해 법적인 절차를 준수하고, 일을 순서대로 하다보면 일단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죠. 사소한 사건으로 치면 형사 한명이 수사해야하는 사건은 수십 건 씩 되고, 그러다 간혹 영화처럼 살인, 강도, 강간 같은 사회적 이목을 끄는 중요한 사건이 나면 개인사건 올스톱에 그 사건을 함께 해결해야 하고, 해결될 때까지 엄청 고생하죠. 그리고 영화처럼 범인을 두들겨 패고, 화려한 액션과 난투극이 오가는 경우는 드물어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모든 정보와 증거를 수집하고,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검거하도록 작전을 세우고... 그냥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은거죠.


Q. 가장 기억나는 사건?


A. 아까 영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2년 전에 살인사건 현장에 출동했는데, 목격자들이 범인이 근처에 있다는 거에요. 범인을 찾아서 형사 6명이 포위를 했는데, 낫을 들고 덤비더라고요. 그 중에 형사 한명이 달려드는 것을 막으면서 격투 중에 넘어졌어요. 거기가 산비탈이었거든요. 저희가 범인을 제압했을 때 넘어진 형사는 이미 낫에 팔을 2군데 찍혀서 출혈이 심해 후송되었고,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그 때 완전 액션영화였죠. 지금에야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정말 위험하고 아찔했던 순간이네요. 또 한번은 장뇌삼 밭에 주기적으로 장뇌삼이 없어지는거에요. 그 때 한겨울이었는데, 저와 조장 둘이서 한 10일을 산속 움막에서 밤마다 잠복을 했었죠. 내복과 파카를 껴입고 침낭에서 잠복을 하는데, 얼어 죽는 줄 알았어요. TV에 1박2일은 그 때에 비하면 이도 안났죠. 사실 10일동안 소기의 성과는 없었고, 수사방향을 바꿔보려던 차에 또 사건이 났어요. 6번을 털리면서 장뇌삼밭이 쑥대밭이 되는데, 환장하겠더라고요. 결국 요즘 뉴스에서 많이들 듣게되는 DNA를 이용해 범인을 검거를 했고요. 그 일을 계기로 사건 여러개가 잘 해결되면서 나름 인정도 받아서 특진의 영광도 얻었죠.


Q. 일상의 소소한 행복거리?


A. 보통 한 달에 주말 4번 중에 2-3번 쉬거든요. 실제로 쉬는 일수가 5-6일정도 되는 건데요. 정말 소중한 휴식만큼은 헛되이 보내지 않아요. 요즘은 대세인 캠핑여행을 즐겨요. 신혼 때는 휴가를 내서 둘이 해외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여행도 갔는데,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중심으로 패턴이 좀 바뀐거죠. 아내와 아이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는게 일상의 행복이고, 그게 저도 좋아라 하는거니까 더 행복한거죠.


Q. 동료들과의 소주 한잔, 그리고 웃음, 슬픔


A. 아! 소주 한잔, 죽음이죠.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는 편이에요. 형사들이라 그런가 다들 술을 좋아하죠. 그런데, 일에 치여서 자주는 못 먹고, 한번 마시면 많이 마시게 되요. 하는 얘기는 대부분이 사건 얘기죠. 그 다음이 직장내부 문제, 특별히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나, 가족, 개인문제 뭐 술자리 다 그런거잖아요. 가끔 부부동반으로 술자리에 모이면 학창시절처럼 369, 가위바위보, 눈치게임 이런 것도 해요. 게임으로 벌주를 먹고, 먹이는 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있죠. 그렇지만 결론은 술 마신 다음날은 유체이탈이죠. 술 좋아하는 분들은 다 알잖아요.


사무실에 앉아있는 김동훈 동문Q.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이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A. 요즘 10대, 20대 사건이 너무 많아요. 성인들 사건은 대부분이 금전, 이권문제가 많다면, 10대, 20대는 절도, 폭력, 강간같은 강력사건의 빈도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또 어린애들이 피해를 입는 사건도 많고요. 그게 아무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아지고, 세상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어른들이 많다보니 그런거 아니겠어요. 법이 더 엄해지고, 사회적인 제도나 구조가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보호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나에게 있어 중부대학교와 경찰행정학과는?


A. 지금 제 삶을 있게한 인생의 첫 번째 출발점이죠. 진로를 결정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날 수 있었고, 경찰직과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수많은 동기, 선후배 인맥까지 대단한거죠. 이것만 해도 중부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서 일석삼조를 얻은거네요.


Q. 10년 후 나의 모습은?


A. 늙지말아야 할텐데, 세월에 장사없다고, 10년후에는 지금보다 쭈글쭈글 늙겠죠. 품위있고, 멋있게 늙었으면 싶네요.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에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더 큰 행복을 누려야죠. 아울러 경찰내부에서 신망이 두텁고, 인지도 있는 경찰관이 되어서 가끔은 후배들의 삶의 모토가 될만한 특강도 했으면 좋겠네요. 와! 진짜 10년후에 이정도만 영위할 수 있다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내 자신을 칭찬해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