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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금물
  • 작성자골프지도학과
  • 작성일시2019/06/30
  • 조회수956
욕심은 금물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첫 번째 금기사항은 욕심이다. 공을 멀리 보내고자 하는 욕심은 자칫 자세를 무너뜨리게 되고 그 결과 옆의 풀숲에 볼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일단 러프에 빠지면 더욱 마음을 비우고 안전하게 빠져나오기부터 시도해야 한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욕심을 가지면 같은 실수를 반복해 경기 전체를 망가뜨린다. 너무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스포츠 중에서 욕심을 가장 경계해야 할 종목은 골프일 것이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만용을 부리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이 골프이다. 골프에서 욕심은 파3 홀은 티샷을 그린에 올려서 두 번의 퍼트로, 파4 홀은 두 번에 올려서 두 번의 퍼트로, 파5 홀은 세 번에 올려서 두 번의 퍼트로 마치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도를 받은 것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골퍼들은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우선 할 수 있는 샷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무조건 욕심부터 부리면 무리한 샷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초보 골퍼들이 파5 홀에 들어서면 거리부터 만만찮다 보니 우선 공을 멀리 보내야 한다는 생각부터 한다. 그러다 보니 힘껏 휘두르면서 균형을 잃고 자세가 흐트러진다. 즉 자신의 골프 실력을 생각하지는 않고 세 번에 그린에 올려보겠다고 과욕을 부리다가 그 홀을 완전히 망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세계를 제패한 박인비 선수가 샷을 하는 순간을 보면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결같이 욕심을 버리고 높은 정확성을 추구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듯이 자기 자신을 알고, 부족한 면은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력이 안 되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빨리 싱글로 가는 길이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골프장에서 이러한 균형 잡기를 제대로 배운 사람들이다. 욕심을 버리고 초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위기상황에 처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그래, 초심을 잃지 말자", "초심으로 돌아가는 거야"라는 말을 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고 자신의 믿음과 긍정의 생각을 가졌던 출발점에 대해 일깨우고자 하는 바람을 다짐하는 것이다. 욕심과 무욕심 사이의 균형, 재능을 개발하고 그 재능을 지나치게 과신하지 않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성숙함을 키우는 일은 인생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김동기 중부대 골프지도학과 교수